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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없는 나라, 세계를 정복하다 –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 이야기

너재밌 2025. 5. 8. 16:39

 

"왕이 없는 나라가 세계를 정복했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17세기, 유럽은 종교 갈등과 전쟁으로 혼란의 연속이었고
세계는 강한 군주제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네덜란드는 ‘공화국’이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무역과 해상력, 금융, 예술을 무기로 세계를 누비는 강국이 되었죠.

 

 

 

1. 합스부르크를 이기고 독립한 ‘상인들의 나라’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는 네델란드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는 네델란드


 
16세기 말~17세기 초, 네덜란드는 강력한 가톨릭 세력인 합스부르크 가문(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역과 해상에서 힘을 키운 네덜란드 시민과 귀족들은 독립을 요구했고,
수십 년에 걸친 독립 전쟁 끝에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건, 이 네덜란드는 왕이 없는 공화국이었습니다.
시민과 상인, 귀족들이 공동으로 국가를 운영하며
권력을 분산시키는 ‘조화형 통치’를 시도했죠.

 

 

 

 

2. 유럽이 전쟁할 때, 네덜란드는 바다로 나갔다

 

17세기 네델란드 사람들
17세기 네델란드 사람들

 


 17세기 유럽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이 격화되며
‘30년 전쟁’이라는 대규모 내전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 틈을 타 네덜란드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을 장악하고 향신료 무역 독점

✅ 대만, 중국 연안 진출

✅ 일본 에도 시대에도 출입 허용 (나가사키 데지마)

✅ 남아프리카와 남미, 북미 일부 지역까지도 항로 개척

특히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는
세계 최초의 다국적 기업이자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무역, 군사, 외교권까지 갖는 ‘국가 같은 회사’로 세계를 누볐습니다.

 



 3. ‘렘브란트’와 시민정신 – 공화국의 얼굴을 보다

 

 

바다를 통해 다양한 곳으로 진출하는 네델란드
바다를 통해 다양한 곳으로 진출하는 네델란드


네덜란드가 특별한 이유는 군사력이나 영토 확장만이 아니라 시민에 의한 통치 시스템이 실현된 드문 국가였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렘브란트의 명화 ‘야간순찰’입니다.

이 그림에는 왕도 없고 귀족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마을을 스스로 지키는 ‘민병대’,
즉 시민들이 직접 조직한 공동체 치안 조직이 그려져 있어요.

이는 당시 네덜란드 사회가
시민이 스스로 지역을 관리하고
정치와 상업에 적극 참여하며

예술과 교육, 종교적 관용이 발달했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단지 부자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왕이 없는 공화국,
시민이 정치와 경제에 참여하는 구조,
세계 무역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금융과 예술을 발전시킨 균형 잡힌 나라였습니다.

한 나라의 번영이 꼭 군사력이나 황제의 힘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역사적으로 증명한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예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 주식회사
✔️ 증권거래
✔️ 시민 자치
✔️ 예술과 자유의 공존

이 모든 것의 실험이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

역사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오늘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